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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아픔 딛고 희망을 던집니다” -김용택선수(차오름장애인선수단) 작성일2012.04.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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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조회수 1,13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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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아픔 딛고 희망을 던집니다”


장애인 체전 원반, 투포환 금 김용택 선수
 







“2000년대 초 직장을 잠시 쉬고 있을 무렵 지인들과 식량과 취사도구를 싣고 전국의 산을 완주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다치기 전에 다녀오길 잘했구나 싶어요.”
김용택(42)씨는 담담히 웃었다. 구릿빛 얼굴, 다부진 상체의 김씨의 다리는 휠체어가 대신하고 있지만 2011년 전국체전 장애인부문 금메달 2개를 거머쥔 선수다. 김씨는 ‘선한 사람’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통한다. 긍정의 힘을 가진 이라고 했다. 항상 웃는 얼굴에 싫은 내색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열아홉살 때 인하공전에 진학하면서 인천에 눌러 앉은 김씨는중구 장애인복지관 ‘차오름 선수단’ 소속이다. 서른 두살이던 2004년 하지마비 장애인이 됐다. 전기 설비·배선작업을 하다 미완공 건물이 붕괴되면서 추락해 건물더미에 깔리게 됐고 척추가 골절됐다. 신경이 손상됐고 다시는 걷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았다. 1년6개월 간 병원신세를 졌다.
앞일이 아득해 처음에는 짜증도 부렸지만 잠시였다. 장가도 못 간 막내아들이 장애를 입어 억장이 무너진 부모님을 보면서 어쩌면 스스로를 그렇게 달랬는지도 모른다. “사람에게 결과가 생기면 끝이 아니에요. 사는 과정이라는 얘기죠. 사람의 끝은 죽음뿐이죠. 그러니까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한 거죠.” 운동을 좋아했던 김씨는 휠체어가 익숙해지기도 전에 좋아했던 운동으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춥거나 비가 오면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날이 좋으면 밖으로 나간다. 실내 조정을 시작했다. 첫 출천한 전국체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실내 조정이 수상조정으로 바뀐 후 포기했다. “하지마비 장애인은 물에 부위가 닿으면 상처가 심각해져요. 감각이 없기 때문에 욕창과 염증이 생기고 치료도 쉽지 않아요.” 또 웃으면서 말했다.
육상 종목으로 전환했다. 원반·투포환·창던지기가 전공분야다. 지난해에는 원반과 투포환에서 금메달을, 창던지기에서 은메달을 땄다.
“결혼은 생각없어요. 왜냐구요? 좋아하는 운동을 맘껏 할 수 있으니까요.” 경남 삼천포에서 택배로 갖가지 반찬 수발을 하는 부모님에게는 미안하지만 혼자의 삶이 좋다고 했다. 앞으로도 그의 인생은 운동이고 목표는 최고의 운동 선수다.
“장애라는 사실을 잊을 때가 많아요. 그냥 나인 거죠. 하지만 주차할 때만 불편하죠.” 주차면적이 넓은 장애인구역에 주차를 해야만 휠체어를 꺼내서 내려앉을 수 있는데 일반인이나 경미한 장애를 가진 이들이 차지해 버리면 너무 난처하다고 했다.
장애인이 편한 시설이면 일반인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장애인 시설 확대와 사용 규제는 가장 기본적인 배려라고 말했다.
“시간은 약이라는 말,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시간을 기다리면서 나를 끌어 안았으면 좋겠어요. 나를 기다리는 무엇인가를 찾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혹시나 자신처럼 아픈 과거를 겪은 이들에게 마음을 다해 당부했다. 오늘도 김씨는 하늘을 향해 원반으로, 투포환으로 희망을 던진다.
 
-2012년 4월 20일(금) 인천신문 1면, 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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