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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에서 장애학의 존재 작성일2017.11.0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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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에서 장애학의 존재

글. 강종구/대구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 교수  |  cowalk1004@daum.net


   
장애학과 특수교육
   
국내에서는 최근 들어 장애학(Disability studies)이라는 학문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장애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이 있고, 장애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다. 특수교육에서도 장애학은 아직까지 낯선 학문인 것 같다.
   
특수교육에 있어 장애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특수교육에서 장애학을 다루는 연구들이 문헌고찰 정도의 수준에 머무르는 경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아마도 특수교육 분야에서 장애학이 국내에 직접적으로 다루어진 연구는 안상권, 임미향, 강종구(2015)의 ‘장애학 관점을 통한 장애부모참여에 대한 고찰’ 정도가 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논문 외에도 특수교육에서 장애학을 다루고 있는 논문들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강종구(2016)의 연구는 장애학 관점을 통해 논의하고 있으며, ‘장애학’을 주제어에 포함시켰지만, ‘장애학’이라는 용어 자체를 제목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적어도 특수교육계가 가지는 장애학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당사자 목소리 빠진 특수교육의 현실
   
필자는 장애학이 사회복지와 비교해 교육 쪽에서는 많이 다뤄지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되지 못하는 교육 현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장애학은 기본적으로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서 특수교육을 다루는 학문이다(강종구, 2013b; 강종구, 김건희, 2010; 안상권 등, 2015). 하지만 특수교육에서는 학령기 장애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강종구(2016)는 시각장애학생들이 연구에 어느 정도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검토했으며, 국내에서는 질적 연구 방법 가운데 한 가지인 면담 방법을 통해 시각장애학생을 참여시키는 논문은 찾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물론 시각장애학생이 아닌 다른 장애 유형의 학생들이 심층 면담 등에 참여한 연구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학생 당사자의 목소리가 특수교육 분야에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학령기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국내 특수교육에서는 쉽지 않은 일임을 보여준다.
   
 
   
미국식 특수교육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는 장애학
   
이같이 특수교육에 있어서 연령의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국내 특수교육에서의 장애학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 이는 이전까지 특수교육을 제공받는 아동들을 ‘차이’를 가진 아동, 그리고 아동 그 자체가 아닌 ‘장애’를 가진 아동으로 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이는 국내 특수교육이 미국식 특수교육의 영향을 지나치게 많이 받은 측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수교육 분야에 있는 필자는 미국에서 석사와 박사를 공부했다. 장애 유형에 있어서도 석사과정에서는 시각장애를, 박사과정에서는 학습장애를 공부했다. 2가지 장애 유형은 장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던졌다. 시각장애란 누구나 다 부인할 수 없이 존재하는 것이며, 특히 해부적으로 설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학습장애란 과연 학습장애 자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장애 유형이다. 필자가 2008년에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 또한 학습장애가 한국 일반 및 특수 교사에게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와 관련된다. 박사 학위 논문을 통해 교사들이 학습장애에 대해 가지는 인식은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언급했다. 필자는 박사학위 과정에서 장애학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됐고, 장애학을 박사학위 논문에 적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박사학위 과정으로 공부하는 동안 장애학은 미국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학문이었음을 알았다.
   
국내에서는 특수교육 학문의 많은 부분들이 미국의 내용을 참조하는 경향이 있다. 유럽과 미국의 특수교육은 다루는 연구 방법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강종구(2013a)는 시각장애와 관련해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발행하는 학술지들을 분석한 결과 영국에서 발간하는 학술지에서는 질적 연구방법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에서 발간하는 학술지에서는 양적 연구방법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비록 특수교육 분야에서 시각장애에 한정해 언급했지만 이는 다른 장애 유형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다.
   
 
   
특수교육에서 장애학 활발히 다뤄져야
   
장애학은 미국이 아닌 유럽, 특히 영국에서 활발히 다루어지는 학문이다. 결국 미국의 특수교육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장애학이 많이 다루어지지 않고 있는 미국의 특수교육을 고려해 장애학을 특수교육에 적용하기가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을 것 같다. 결국 장애학을 국내 특수교육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도서나 논문 등을 통해 장애학을 특수교육에 꾸준히 언급하고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들어 특수교육과 관련된 사람들 가운데 장애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거나 장애학에 대한 연구들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앞으로 국내 특수교육에서도 장애학에 대한 관심이 더 증가하고 이와 관련해 보다 다양한 저술들도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장애학을 특수교육에 적용하는 것은 장애로 진단받은 학생을 교육의 ‘대상’이 아닌 교육의 주체이자 무한한 가능성과 자신만의 의견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인으로 진단받는 학생들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와 같이 장애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가 장애학을 특수교육에 적용시키고자 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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